한나라당 경북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도지부 개편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민회의가 경북도지부 후원회를 성대하게 치르며 당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도 '지역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자성론과 일맥상통한다. 한나라당 경북도지부는 대선 이후 도지부 후원회 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의원들의 '모래알' 형편이 확인된 것은 지난 주 칠곡에서 열린 경북청년위원회발대식.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이 행사를 "지역에서 당의 이미지를 한껏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그러나 청년위가 경북지역 각 지구당에 요구한 청년당원 동원은 기대 이하였다. 일부 지구당은 농번기라며 30명도 채우지 못했고 인근 성주-고령지구당에서 온 당원이 절반 이상이었다.
발대식을 주관한 주진우(朱鎭旴)의원 측은 도지부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야당'인 한나라당 경북 의원들이 이처럼 '제 팔 제 흔들기식'으로 제 각각 흩어진 것은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여태껏 경북의 맹주를 자처하던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의 당내 힘이 사그라든 이후 허주의 공백이 메워지지 않은 탓"이라고 본다. 게다가 적지 않은 지역의원들이 저마다 '새로운 맹주'를 꿈꾸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일부 의원들은 "버팀목 역할을 해야하는 박헌기(朴憲基)도지부장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다. 도지부 개편론은 특히 초선그룹에서 활발, 도지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기대고 있는 반(反)DJ정서를 여론으로 묶어내는 도지부 차원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는 27일 '경북 청년위 발대식 행사 뒤풀이'를 위해 경북의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이같은 지역의원들의 미묘한 갈등이 여과없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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