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대구무역센터 설계 당선작 번복에 따른 손실액 5억1천900만원에 대한 구상권 청구 방침으로 궁지에 몰리게 된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채병하)가 23일 시의회 산업교통위원회를 상대로 "잘 처리되게 해 달라"고 로비를 벌여 구상권 청구문제의 결말이 주목을 받게 됐다.
이날 김규재상의상근부회장으로부터 저녁식사 초청을 받은 산교위원들은 간담회를 갖고 초대에 응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상임위의 행동을 통일하자는 의견도 없지 않았으나 구상권 청구의 대상자들을 만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견도 있었기 때문이다.
산교위원들은 갑론을박 끝에 상임위 차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석 여부를 자유의사에 맡겼다. 이날 식사 모임에는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의 구상권 청구 촉구결의를 비판하는 상의 대표들을 무조건 만나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박성태의원과 몸이 불편해서 나오지 않은 이진호의원 두 사람이 빠졌다.
나머지 5명의 참석자들은 구상권 문제가 이미 시의회의 손을 떠난 사안이어서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몇 차례의 식사 요청을 계속 거절 할 수 만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24일 자신이 그 자리에 참석한 사실을 부인하는 등 떳떳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상의에서는 김부회장과 이인중화성산업회장 등 극소수만 참석했고 김부회장이 의원들을 상대로 기업인들의 지역 경제 공헌도를 설명하며 구상권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의회 주변에서는 "의원들 스스로 구상권문제 결말 시한을 이달말로 못박아놓은 상황에서 상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일부 시의원들이 오이밭에서 신발끈만 고쳐 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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