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 초반 부진 이유

'한국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올 시즌 들어 예상 외의 부진한 투구를 계속하고 있어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올들어 4경기에 나와 만루홈런 3개를 포함해 홈런만도 6개를 내줘 아예 '홈런공장장'이라는 치욕스런 오명을 쓰게 됐다.

24일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사상 처음으로 한 타자에게 1이닝 연타석 만루홈런을 맞는 '부끄러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방어율은 무려 7.32로 껑충 뛰어 메이저리그에서 14번째 우수투수라던 시즌 개막전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전망이 무색해졌다.

시범경기에서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한데 이어 첫 경기에서 비교적 호투했던 박찬호가 두번째 경기부터 뭇매를 맞게 된데 대해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심리적 불안정을 꼽았다.

우선 박찬호가 지난해는 물론 올 봄 시범경기 때에 비해 공의 위력과 제구력이 나빠졌다는 것. 공 빠르기는 여전하지만 살아 움직이던 직구가 무뎌졌고 커브의 예리함도 덜해져 가운데로 몰리는 현상이 눈에 띄었다. 이는 새로 호흡을 맞춘 포수 토드 헌들리가 어깨 부상의 후유증으로 2루 송구를 제대로 못하는 결정적인 결점을 드러냄에 따라 주자가 나가면 빠른 투구 동작을 취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이다.'잘해야 된다'는 욕심은 더해졌는데 구위가 떨어지다보니 박찬호는 번번이 타자와의 심리 싸움에서 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조급해진 타자에게 유인구나 결정구를 던져 잡아내는 것이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의 투구 패턴인데 박찬호는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 타자에게 주도권을 내준 상태에서 승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국 박찬호의 최근 부진은 투구폼의 미세한 변화에 따른 구위 하락이 첫번째 이유지만 슬럼프 탈출을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감 회복이 먼저라는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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