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파업' 보.혁 논쟁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짧은 보수.혁신 논쟁이 벌어졌다. 전력(前歷)만 놓고 볼 때 '극좌에서 극우까지'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는 한나라당이 안고 있는 구조적 결함이 불거진 것이다.

이날 논쟁은 민주노총의 파업에 대한 당의 인식과 입장정리가 발단이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문수의원은 "당이 노사관계에 전향적으로 접근, 소외계층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내 대표적 보수논객인 김용갑의원은 당의 정체성을 거론한 뒤 "민노총 편을 들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보.혁 대결로 일컬어지는 두 세력의 대결은 비단 민주노총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선거구제와 영남당 논란을 놓고도 전초전을 벌인 바 있다.

주로 영남권에 기반을 둔 보수파는 소선거구제, 수도권의 개혁파는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다. 수도권에서는 영남만 살리는 소선거구제 당론의 변화를 요구하며 당의 개혁과 영남색채 탈피 등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반면 보수론자들은 이총재가 중산층과 소외계층을 기반으로 하고 수도권 개혁파를 대거 중용, 이미지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일부의 주장에 대해 반론에 나서고 있다. 지역출신 몇몇 인사들은 이총재의 분명한 답을 들어야 한다며 정체성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할 태세다.

가벼운 공방전 뒤 다시 신경전에 들어간 한나라당내 보.혁 대결은 언제라도 분출구만 있으면 터져 나올 취약점으로 남아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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