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툇마루-장사가 안되는 이유

얼마전 몇 사람이 바람을 쐬러 팔공산에 갔었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여기 저기를 다니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식당을 찾아갔다.

사람이 너무 많고 주차시킬 곳이 없어 주차장이 텅 비어 있는 옆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 집에는 손님이 없었다. 손님이 없는 이유는 일단 음식이 시원찮거나 값이 비싸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됐다.

음식 맛은 손색이 없다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었다. 값도 아주 쌌다. 예상이 빗나가자 누구랄 것도 없이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했다. 결국 얻은 결론은 '불친절'이었다. 말을 건네기가 무섭게 퉁명스런 대답이 되돌아왔다. 인상도 곱지 못했다. 그러나 못난 얼굴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 부모님을 원망할 일은 아니었다.

순간 20년전 일본에 처음 갔을때 받은 인상이 떠올랐다. 일본은 친절, 지하시설, 도로시설에서 우리보다 엄청나게 앞서 있구나 하는 소감을 갖게 됐었다. 그리고 다른 것은 잘하면 따라잡을 수도 있겠지만 '친절은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것이 떠올려졌다. 그때의 소감이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金 英 夫〈언론인〉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