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고온 농작물 피해 잇따라

여름 날씨를 방불케하는 이상고온 현상이 열흘이상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온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면서 관계당국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경북도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16일 이후 전국의 평균기온이 예년에 비해 섭씨 4도이상 높아지면서 각종 작물이 웃자라고 병해충의 발생빈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의 경우 월동에서 깨어난 벼물바구미.애멸구.굴파리류 등의 성충, 포자.균핵 형태의 도열병.잎집무늬마름병 등 병해충이 갑작스런 기온상승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보리 등 밭작물도 낮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이삭이 패지 않거나 팬 이삭이 여물지 않는 현상이 우려되고, 각종 시설채소도 비닐하우스 내부의 온도가 40도 정도로 치솟아 잎.줄기 등이 마르는 등 생장장애가 빚어지고 있다성주.칠곡지역 시설채소 작목의 경우 최근 이상고온으로 비닐하우스내의 온도가 무려 40∼45도 정도로 올라가는 바람에 30도 내외에서 이뤄지는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가 하면 잎과 줄기가 시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경지역의 경우도 잎담배, 양파, 마늘 등의 농작물 웃자람과 잎마름이 심화되고 있고, 의성지역에서는 금성면 수정리 금정산 일대에서는 소나무.버드나무 등 수목에 '버들루리 잎벌레'가 크게 번지고 있다.

안동지역의 과수농가에서는 사과의 경우 10a당 착화된 꽃수가 2만6천420개로 지난해의 87%에 그치는 등 이상고온으로 꽃가루의 생장활동 기간이 예년평균 4∼6일에서 2∼3일로 단축돼 수정률이 현격히 떨어졌다는 것.

농진청 식량작물과 조병철 지도사는 "고온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고온이후의 저온상태가 더욱 치명적"이라며 "노지 작물은 충분한 관수를, 시설작물은 환기를 철저히 하는 등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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