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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싸움닭'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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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느 일간신문 맨뒷면에 속상할 정도로 천박한 문구의 전면광고를 보았다. "서울↔부산 누비라Ⅱ로 힘차게 왕복할 것인가? 아, 반대로 힘없이 왕복할 것인가?" 소위 재벌이라는 기업의 광고 수준이 상대 기업을 헐뜯는 정도 밖에 되지 않는가 싶어 한심했다.

자동차산업의 양대 산맥인 현대와 대우는 아토스 대 마티즈전을 시작으로 힘과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건 어쩌면 싸움닭 두 마리가 닭벼슬에 피를 흘리면서도 목의 깃털을 세운 채 잠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재벌기업 간의 선의의 경쟁은 상품의 질적 향상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지만 최근 현대와 대우의 물고 무는 이전투구식 싸움은 참으로 보기 딱하다.

참다 못한 공정거래위가 나서서 양측에 8억몇천만원과 2억몇천만원의 불공정벌과금을 부과했다지만 '진흙밭 싸움'은 좀처럼 멎어질 것 같지 않다. 국민들은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든가 '서해의 바닷물은 소금을 만들지만 동해의 물로는 애국가를 만든다'는 등의 깔끔하고 감각적인 고급 광고 멘트를 좋아한다.

具 活(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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