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성길씨 '한국백년 사진전' 인터넷 개설

사진수집가 정성길씨가 지난 3월말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한국백년 사진전(http://www.nojum.co.kr)'이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씨가 지난 18년간 수집한 5천여장의 사진중 400여장을 엄선, 게재한 이 홈페이지는 100여년전의 구한말 사회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모두 흑백사진들로 '한양' '정치' '종교' '한국경제' '한국풍속' 등 9개의 항목으로 분류돼 검색자들이 원하는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특히 '독립군 처형' '양민 학살' '사형장' '시체 수송' '팔 잘린 독립군' 등 일제시대 탄압받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정치'중 '탄압과 항거'편이 검색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백년 사진전'에 접속하는 이는 하루 평균 300여명. 개설 한달여만에 1만여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반응도 각양각색.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려는 고2 막내에게 도움되는 자료를 찾고자 사진전을 보게된 박용중씨는 '인터넷에서 황금을 찾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학중인 차상훈씨는 한국 전통관습에 관한 대중연설을 준비하다 이곳에 들렀으며, 유재광씨는 '이처럼 검색자를 가슴 떨리게 하는 사이트는 본 적이 없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100여년전 이방인들의 앵글을 통해 남겨진 우리 조상들의 흔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는 정씨는 "분류방법을 달리해 앞으로 보다 많은 자료를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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