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회보험료 줄줄이 인상 얇아지는 월급쟁이 월급봉투

▲공공요금 등 인상

각종 사회보험료 부담이 월급생활자를 옥죄고 있다. 지난달부터 국민연금 직장가입자들의 보험료율이 3%에서 4.5%로 50% 올라 연금보험료가 3천300~5만4천원씩 월급봉투에서 추가로 떼내졌다.

특히 이번에 새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영세사업장 종업원들은 사업주와 절반씩 보험료를 부담하는 직장가입자들과는 달리 지역가입자로 분류돼 보험료를 본인이 전액 부담케 됐다.

또 22개 직장의보조합이 올들어 의료보험료를 평균 27% 올려 평균 3만5천원을내던 이들 조합의 직장인들의 보험료 부담액은 9천500원 정도 더 늘어났다. 실업자 급증으로 기금운용이 어려워진 고용보험도 지난 1월 요율을 인상, 부담액이 평균 4천300원에서 7천200원으로 늘었다.

실생활과 직결되는 공공요금과 행정수수료, 전세, 교통비 등의 오름세도 가계에 주름을 주고 있다.

수돗물값 인상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작년 한해 전국의 80여개 시군이 수돗물값을 23%가량 인상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142개 시군이 수돗물값을 올릴 계획이다.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은 팔당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t당 50∼100원의 물이용부담금을 추가 부담케 돼 있다.

교육비 부담도 커졌다. 서울시내 중.고교의 분기별 납입금(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이 각각 15만9천원, 18만1천100원에 달해 작년보다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바구니 물가도 들썩

각종 비용부담이 느는데 반해 월급봉투는 여전히 얇다. IMF 여파로 삭감된 봉급수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다 근로시간이 줄면서 초과근로 급여까지 격감했기 때문이다.

사회보험료와 각종 공공요금 인상에 이어 잠잠하던 장바구니 물가마저 들썩거리자 월급생활자들의 박탈감은 어느때보다 높다. 대기업 계열 정보통신회사에 다니는석모(33)는 "작년에 받지 못했던 보너스가 한푼도 환원되지 않는데다 올들어서도 보너스가 제때 나오지 않아 급여수준이 30∼40% 줄었다"며 "당장 8월이면 전세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운회사에 근무하는 송모(32)씨도 "국민연금 등 각종 명목의 사회보험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어 나중에 혜택을 받게될 지도 불투명한데 급여의 20% 안팎을 원천징수당한다고 생각하니 어이없다"며 "특히 엉터리로 소득을 신고하는 자영업자들의 몫까지 대신 부담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고 토로했다.

주부 박모(31)씨는 "IMF이후 줄어든 남편의 급여에 맞춰 아이들 놀이방도 그만두게 하고 승용차 이용도 줄이고 있지만 저축은 엄두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전세까지 크게 올라 곧 목돈을 빌려써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