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꿈…슬기 담은 동화집 한아름

어린이 날을 맞아 동화 등 어린이들이 읽을 만한 책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1920년대부터 50년대까지 발표된 동화·동시들을 새로 발굴해 엮은 '겨레아동문학선집'(전 10권)이 보리출판에서 나왔고 전승되어온 우리 민족의 신화이야기를 수록한 '한겨레 옛 이야기'(5권)가 한겨레신문사에서, 소파 방정환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창작동화 '만년샤쓰'가 길벗출판에서 각각 출간됐다.

'겨레아동문학선집'은 잃어버릴 뻔한 우리 아동문학 유산을 발굴해 묶은 선집이다. 책을 엮은 겨레아동문학연구회는 한국글쓰기연구회, 어린이도서연구회, 교육문예창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사, 학부모와 대학에서 아동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젊은 학자들로 구성된 단체. 이들이 도서관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묻혀 있던 수많은 잡지와 자료들을 5년 넘게 샅샅이 뒤져 아동문학가 165명의 동화 128편, 동시 177편을 발굴해 이번에 책으로 엮은 것.

이 선집은 남북분단후 어떤 잡지나 책으로도 출판된 적이 없는 작품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 더욱 값지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희귀 자료나 북한에서 나온 문학선집까지 구할 수 있는 모든 자료에서 작품을 하나하나 골라냈다. 또 이미 널리 알려진 작가나 작품이라도 예술적 완성도를 엄격하게 따져 우리 아동문학의 대표 작가, 대표작을 가려 뽑았다. 하지만 친일 문인의 작품 경우 연구회 모임의 관점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친일 문인을 대표한 이광수의 '다람쥐'와 같은 작품이 제외된 사례.

방정환 마해송 백신애 안회남 조풍연 송영 이태준 김기팔 김남천 임서하 채만식 김동리 박화목 김소엽등의 동화와 소년소설, 김소월 최서해 이원수 정지용 윤석중 강소천 백석 윤동주 박목월 이용악 등의 동요·동시를 담았다.

한편 '한겨레 옛 이야기'는 한민족의 신화를 새롭게 정형화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시리즈. 총 30권 분량으로 이번에 1차로 5권이 나왔다. 창세신화인 '소별왕 대별왕'과 삼신할머니 이야기인 '당금애기', '바리공주' '강남국 일곱쌍둥이' '강림도령' 등 신화를 소재로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실었다. '만년샤쓰'는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지혜와 재치로 이를 극복하는 어린이와 자기보다 더욱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는 어린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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