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웃들-대구시 여약사회

가정 형편이 어려운 난치병 환자에 대한 치료비 지원 등 13년째 인보(隣保)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구시 여약사회(회장 최영숙·53).

대구시 여약사회는 지난달 29일 영화학교 1년 전지영·경북예고 1년 남현희양과 광명학교 3년 김재식·경북기계공고 1년 박명수군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정신지체 및 신체장애 학생 15명에게 38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개국 여약사 70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시 여약사회가 지난 86년 처음으로 실시한 이웃 보살피기 사업은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당시 파란 입술을 하고 감기약을 지으러 온 아이중 몇몇이 선천성 심장병이란 사실을 알게된 여약사들이 "수술하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이들의 수술비를 지원하자는 데 의기투합한 것이다.

여약사들은 그때 부터 수술비 마련을 위해 직접 바자회를 여는가 하면 성금을 갹출, 연 10여명의 어린이들을 심장병의 고통으로 부터 해방시켰다.

한국 어린이 심장재단은 물론 국내 어느 자선 단체 보다도 먼저 심장병 어린이 돕기 사업을 벌여온 여약사회는 심장병 어린이에 대한 지원 창구가 많아짐에 따라 몇년전 부터는 백혈병 등 난치병 환자 돕기 쪽으로 시혜 대상을 바꾸었다. 현재까지 120여명이 여약사회 도움으로 수술을 받아 새삶을 살고 있다.

이와함께 이들이 가장 관심 갖는 부분은 장애인 돕기와 오갈 데 없는 노인들 돌보기 사업. 이들은 매년 신체 및 정신장애를 가진 학생 수십명에게 수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장학사업은 수년 전 한 원로 회원이 사비 850만원을 약사회 운영비로 기탁하면서 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박경필(47)여약사회 부회장의 귀띔이다.

여약사회 최 회장은 "수혜자 중 대학과 대학원 까지 진학한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밖에 여약사들은 '인성의 집'과 '요셉의 집'에서 주 1~2회씩 몸이 아픈 노인과 실직자들에 대해 무료 투약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혼자 사는 노인 16세대씩을 선정,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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