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5일로 우리 케이블TV가 개국 4주년을 넘겼지만, 고민은 오히려 깊어져 왔다. 이때문에 근래 들어서는 새로운 돌파구들이 모색되고 있기도 하다.
관계 단체 등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케이블 가입자 총숫자는 지난 2월말 현재 약 97만여 가구. 유료 시청은 82만여 가구에 불과하다. 29개나 되는 송출 채널을 다 합쳐야 겨우 일반 지역방송 하나의 시청자 숫자를 넘지 못한다는 계산.
더욱이 이 숫자는 불과 일년여 전 보다도 1/3로 줄어든 것이다. 시청 가구수는 출범 직후 55만을 넘어선 뒤 96년도엔 150만 가구, 97년도엔 250만 가구에 이르렀다 해서 업계가 자축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장래의 잠재 시청자 확보를 명목으로 무료 시청 가구를 늘렸던 덕분일 뿐, 실제 유료 시청 가구는 95년 20만6천, 96년 50만4천, 97년 82만5천, 98년 82만9천 등으로 변화해 왔고, 그나마 지난 2월말에는 2천여 가구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케이블 개국 전의 관계 기관 예측을 크게 빗나간 것. 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당초엔 가입자가 96년도 230만~270만, 97년도 410만~510만, 98년도 최고 690만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같이 상황이 악화되자 채널 공급업체, 전송망(케이블) 공급 업체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심지어 지역별 중계 유선사와의 사이에서까지 갈등이 생겨 왔다. 일년쯤 전부터는 4개 채널이 연쇄 부도를 내기도 했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지난 3월에 10만 새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설치비 1천원' 행사를 벌이기도 했으나, 사태를 단번에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 그러나 근래 들어 법이 바뀌고 경제 여건도 변화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날자'는 날갯짓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유력하다. 채널 복수 소유 허용, 몇개의 채널만 묶어 보다 싸게 볼 수 있게 공급하는 채널티어링(선택제) 도입 등도 그 하나.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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