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대표가 제18회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우승한 것은 한국낭자들의 투지와 정신력이 돋보인 쾌거였다. 전날 준결승에서 만리장성 중국에 극적인 1점차 역전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확보한 한국 낭자군은 초반부터 예선전에서의 13점차 대패를 설욕하려는듯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들어 한국이 체력 열세를 보이는 사이 일본은 가마구치, 가토의 골밑슛과 외곽포를 앞세워 동점과 역전으로 몰고 갔지만 전주원의 노련한 게임 리드와 함께 '제몫'을 다짐한 정은순의 막판 레이업슛과 추가 자유투로 재역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우승은 한국여자농구가 잇단 실업팀 해체로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 거둔 힘겨운 쾌거다. 일본은 실업팀이 1~3부로 나눠질 정도로 여자농구가 활성화, 대학팀까지 포함하면 300여팀이나 된다. 반면 한국은 대구.경북에 대학팀이 한팀도 없을 정도로 저변이 취약하다. 특히 일본은 현 대표팀의 주전이 낀 샹숑화장품의 본사(시즈오카)에서 대회를 개최할 만큼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우승의 감격을 전해준 경북 영덕출신 유수종감독과 선수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양효석(전 효성여고 농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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