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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린이날에도 재길이를 위해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재길이가 건강해져서 유치원에도 가고 또래 아이들과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엄마에 이어 백혈병에 걸린 재길(5)이를 지켜만 봐야 하는 아빠 나상국(35)씨의 마음은 죄책감마저 든다.

로버트를 좋아하는 개구쟁이 재길이가 골수이형성증후군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97년 11월.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나 완치의 길은 너무나 멀다.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를 잘 참고 있는 재길이가 대견스럽습니다.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가족중에 맞는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600만원의 돈이 없어 골수은행에 등록조차 못하고 있는 현실이 나씨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단란했던 나씨 가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재길이를 임신했던 아내 배명숙(34)씨가 급성임파선염 백혈병으로 쓰러진 지난 95년 4월. 20여일 동안 의식을 찾지못했던 아내를 보고 모두들 포기하라고 했지만 나씨는 아이와 아내를 함께 살리고 싶었다.

나씨의 정성으로 재길이를 무사히 낳았고 골수이식을 받은 아내는 지금 거의 완치상태로 좋아졌다. 그러나 재길이 마저 백혈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또다시 나씨의 시련이 시작됐다.

아내간호로 직장일에 충실하지 못했던 나씨는 IMF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지난해 4월 10여년간 다니던 섬유회사를 떠나야 했다. 퇴직금과 전세금을 아내와 재길이 치료비로 이미 써버리고 많은 빚마저 떠안은 채 포장마차로 생계를 이어가는 나씨로선 더이상 희망을 찾기 어려운 상황. 골수이식만 받으면 새삶을 찾을수 있는 재길의 생명은 이제 따뜻한 온정의 손길에 달려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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