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앞산 경북승마장 흉물로 방치

대구시 남구 대명동 앞산 순환도로옆에 지난 75년 조성한 경북승마장이 인근의 대구승마장설치이후 무용지물로 전락, 앞산의 흉물로 남아있다.

옛날 20여마리를 가두었던 마굿간에는 겨우 6마리만 남아있고 3천3백여평이던 마장도 도로편입 뒤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며 마사와 장애물 시설들도 부서진채 방치돼 있다.

한때 전국체전까지 열렸던 승마장이 이처럼 제 역할을 잃은 지 오래지만 경북도와 경북체육회는 손을 놓고 있다.

경북승마장의 퇴색은 대구가 지난 81년 경북도에서 떨어져 나가고 92년에는 대구승마장이 바로 옆에 새시설을 갖춰 '동거'를 끝내면서 비롯됐다. 대부분의 마주들이 시설좋은 대구승마장(50여마리)으로 말을 옮긴데다 이용객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달성군수가 승마협회장을 맡아 승마장 관리와 협회를 운영해왔으나 95년 대구시편입이후에는 협회장이 비어있어 승마장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북체육회는 지난해 경북체육발전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승마장 땅을 팔아 경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공원부지인데다 IMF사태마저 겹쳐 살사람이 없어 매각을 포기해버렸다. 지난3월 승마협회장에 취임한 경주관광개발공사 이용택사장도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승마협회 이현배전무이사는 "선수양성과 관리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승마장을 이전해야 하지만 묘안이 없는 상태"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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