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습중단 여론 확산 의도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사건으로 코소보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유고측이 10일 돌연 코소보 주둔 세르비아군의 부분적인 철수를 발표, 그 의도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고측은 이미 9일 밤부터 철수가 개시됐다고 밝히고 철군의 이유를 "코소보해방군(KLA)에 대한 작전이 완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고측 성명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평화유지군 대신 유엔감시군의 코소보 주둔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유엔 감시군의 배치가 이뤄지면 코소보주둔 세르비아 군병력을 '평화시 수준'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고측이 주장하는 철군 이유는 당초 세르비아군의 코소보 배치 목적이 KLA에 대한 작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었고, 알바니아계의 게릴라 조직인 KLA가 완전히소탕될수도 없다는 점에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유고측의 일방적인 코소보 주둔군 감축 선언은 무엇보다도 나토측의 중국 대사관 오폭이라는 '호재'를 놓치지 않고 코소보 사태를 유리한 조건에서 마무리 짓기위한 선수로 볼수있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코소보내 알바니아계 난민 추방이라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상태에서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수순을 밟아 왔으며 미국과 나토가 대사관 오폭 사건으로 곤경에 처한 시점을 본격적인 협상추진의 절호의 기회로간주한 것으로 분석된다.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또 유고가 발칸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적극적으로 원하고있다는 제스처를 전세계에 보임으로써 미국과 나토에 대한 공습 중단의 압박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유고로서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중국 대사관 오폭에 대해 중국측에 공개적으로 사과한 점을 염두에 두고 공습 중단 여론의 확산을 꾀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