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소양증)을 가볍게 봐 넘기지 말라. 가려움의 경우 단순한 피부병을 넘어 내과적 질환에 동반돼 나타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긁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는 피부의 독특한 감각인 가려움은 피부아래의 미세 신경섬유 말단부에서 인지돼 뇌의 시상(視床)과 감각피질로 전달된다.
가려움은 가벼운 접촉, 온도 변화, 정신적 자극은 물론 화학적·전기적·온열 자극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그 정도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같은 사람에서도 정신적 상처·스트레스·불안·공포 등에 의해 심해질 수 있으며 잠자리에 들기위해 옷을 벗었을 때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부위별로는 외이도·눈꺼풀·콧구멍·항문주위·외음부 등이 예민한 편이다.
▨소양성 피부병=가려움은 피부질환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질환에 따라 그 정도가 다양하다. 가장 심한 증세를 보이는 질환은 포진상 피부염. 곤충에 물렸을 때와 아토피성 피부염, 접촉 피부염, 건선, 만성 단순태선, 전신성 신경 피부염에서도 증상이 대체로 심하게 나타난다.
▨발작성 가려움=갑자기 시작해서 잠을 깰 정도로 심하지만 아플 정도로 긁고 나면 증상이 사라진다. 만성 단순 태선·아토피 피부염·포진상 피부염 등으로 볼 수 있으나 치료가 그리 쉽지 않다.
▨내과질환에 동반되는 가려움=가려움은 여러가지 내과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그 강도와 기간은 질환에 따라 다르다. 흔히 악성 림프종·요독증·당뇨병·악성 종양·폐쇄성 담도질환·장내 기생충증·진성 적혈구 증가증·갑상선 기능항진증 및 기능저하증·골수종·유암종증·다발성 경화증·철 결핍성 빈혈 등이 가려움을 동반한다. 만성 발작성 가려움에서는 지속적으로 심하게 긁어서 피부가 가죽처럼 두터워지는 '태선화'현상이 생기게 된다.
▨동계(冬季) 가려움=건피성 습진·균열 습진·건성 습진·노인성 습진 등으로 불리며 전신에 가려움이 나타난다. 피부가 건조한 가운데 전신에 비늘을 볼 수 있다. 겨울철에 목욕을 너무 자주 하거나 비누를 많이 쓰는 것이 가장 큰 원인. 특히 피지 분비가 감소된 노인에게 잘 발생된다.
▨항문 가려움=대부분 심인성 요인이지만 정확한 원인인자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진균성과 칸디다, 건선, 지루 피부염, 편평 태선 등이 원인. 치핵에 사용하는 좌약에 포함된 국소마취제와 장내 물질, 항문주위 불결, 요충 감염, 기생충 등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밖에 열상·눈물구멍·사마귀·편평 콘딜롬·임질·유방외파젯병 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외음부 가려움=여자의 외음부에서 여러가지 원인으로 가려움이 자주 발생한다. 심인성 요인외에 가장 흔한 원인은 '질 칸디다증'. 임신 중이거나 테트라싸이클린을 복용하면 잘 발생하며 사타구니와 회음부, 항문으로 침범할 수도 있다. 이밖에 트리코모나스 질염·패드·피임약·질세척액·콘돔·접촉피부염·요실금·당뇨병 등도 원인.
▨음낭 가려움=항문이나 여성의 외음부 소양증에 비하면 그리 흔하지 않지만 태선화가 심할 경우 치료해도 수년간 지속된다. 심인성이 가장 큰 요인.
▨수인성 가려움=물에 담근뒤 수분내 또는 물에서 벗어나자 마자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불쾌감 유발. 자외선 치료나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진성 적혈구 증가증에 대한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두피 가려움=노인에서 잘 발생하며 홍반 등이 없으면 지루 피부염, 건선, 신경 피부염이 아니다. 치료에 타르 샴푸·살리실산 스프레이·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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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려움은 발작성이건, 내과적 질환이나 피부질환에 의한 것이든 치료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원인 치료를 할 수 있는 피부질환은 많지 않으므로 긁는 요인을 제거하고 긁는 습관을 고치는 일반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정신적 긴장은 발작성 가려움을 유발하고 카페인과 술·콜라 등은 가려움을 악화시키므로 자제하고 모피류도 피해야 한다. 목욕물은 윤활유를 섞어 사용하고 목욕후 보습제를 전신에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노인성 가려움·동계 가려움·건선습진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의한 가려움의 경우 이 방법을 쓰면 한결 좋아진다.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전신 및 국소 도포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여러종의 내복약도 단순 가려움과 두드러기에 의한 가려움 등에 사용되고 있으나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국소 치료법으로 가려움이 사그라들지 않을 때는 얼음 주머니나 뜨거운 물병을 갖다대면 효과가 나타나는 수도 있다.
(도움말:영남대의료원 피부과 교수 김기홍 053-620-3161)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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