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출전으로 '6·3송파갑 재선거'는 여야의 전면전 양상으로 번졌다.
여권에서는 자민련보다는 송파갑 후보를 자민련에 양보한 국민회의가 '이번 선거는 공동여당 전체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단정하고 "이총재가 재선거를 대통령선거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여권은 이번 선거가 향후 정치개혁협상정국 뿐 아니라 내년 총선에서의 수도권의 승패까지 좌우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자칫하면 여권이 올 하반기로 구상하고 있는 권력구조개편론 매듭과 정계개편 구도까지 뒤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1일 오전 당무회의를 열어 이총재의 송파갑 출마를 확정짓고 12일 오후 여의도에서 열리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통해 대여공세의 첫 포문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권이 파상공세로 나서자 '이번 선거는 지역선거로 치르겠다'며 수위조절에 나섰다. 안택수대변인은 11일 "한나라당은 여권의 전면전 공세에 아랑곳없이 국지전으로 치른다는 자세로 이번 선거를 지구당위주 선거로 축소,가장 모범적이고 공명한 선거로 치르겠다"고 선언했다. 이총재는 이날 박명환서울시지부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인근지역구의 맹형규의원과 윤원중의원을 각각 조직과 기획홍보위원장으로 임명, 서울시지부 차원의 선거지원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는 비주류까지 나서는 거당적인 지원체제를 준비하고있다.
한편 여권은 지난 대선쟁점이었던 이 총재의 아들 병역문제와 총풍 및 세풍 사건 등을 다시 거론하며 "이총재의 제2민주화 투쟁은 한 임기에 국회의원을 두 번 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는 등 '이총재 흠집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민련 김희완후보와 인천 계양-강화갑의 국민회의 송영길후보는 10일 자민련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 개입을 과도하게 불러올 이총재의 출마가 새 천년의 새로운 정치출발을 가로막고 있다"며 비난공세에 나섰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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