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강행,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주장한 '제2의 민주화투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6.3재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이총재는 이어 13일에는 향군회관에서 송파갑지구당 개편대회를 열어 재선거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개편대회장에서는 조순명예총재와 이한동전부총재, 이기택전총재권한대행, 김덕룡부총재 등이 축사를 해 주.비주류가 선거지원에 함께 나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국회 529호 사건 이후 3개월 만에 열린 한나라당이 장외로 다시 나섬에 따라 정국경색이 우려됐으나 대회전 한나라당이 18일로 예정했던 부산집회를 취소함에 따라 여야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6.3재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날 여의도 집회에는 조명예총재와 김윤환.이전부총재, 서청원.강삼재전사무총장 등 비주류 인사들이 대부분 불참한데다 주류 측에 서 있던 박근혜부총재마저 박정희(朴正熙)대통령기념관 건립문제에 대한 당의 대처를 둘러싼 갈등때문에 불참, 다소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총재는 "이 정권이 독재화와 국정파탄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1만여명의 청중들이 대부분 전국 지구당에서 버스로 동원된 탓인지 열기가 없었다. 직장의료보험노조와 전국농민단체총연합회 등 외부단체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나라당은 이번 집회가 '6.3 재선거를 겨냥한 집회'라는 여당의 공세와 선관위의 사전경고를 의식, 대부분의 연사들이 김대중정권의 국정혼란과 '독재' 를 비판할 뿐 송파갑재선거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특이했다.
이날 장외집회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지역의원은 "그런대로 무난한 행사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시기적으로도 청중동원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절반의 실패임을 시인했다. 또 일부 의원들은 "당이 대규모 장외집회를 준비하면서 일선 지구당에 돈 한푼 내려보내지 않았다"며 노골적인 불만도 내비쳤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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