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총리 "이번엔 내가 나설 차례

'5·16과 5·18'

김종필(金鍾泌)총리가 한국현대사를 대변하는 두 가지 역사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과 함께 '5·16군사혁명'의 한 주역이었던 김총리는 16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5·16민족상 수상식에서 "정치적으로 반대입장에 서 있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박대통령기념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 것은 만시지탄이었지만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역사와의 화해'에 대한 첫 공식적인 발언이었다. 김대통령과 박전대통령과의 역사적 화해가 김총리의 명예회복으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그 동안 '기승전결론'으로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풀어온 김총리는 '사필귀정'이란 표현까지 쓰는 등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날 행사장은 김재춘전중앙정보부장 등 3공 시절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김영삼정부 시절 '쿠데타적 사건'으로 격하되기까지 한 5·16주도세력들이 고무될 만했다. 김총리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도 근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하며 근대화 세력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에는 김총리가 '역사와의 화해' 2라운드를 연다. 김총리는 18일 광주 5·18묘역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19주년 기념식'에 정부대표 자격으로 참석한다.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 해 "5·18민주화운동은 더 이상 광주만의 것이 아니다"면서 "이제 5·18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화합된 미래를 여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던 그는 이번에는 보다 강한 어조로 5·18을 평가할 것 같다는 것이 총리실 주변의 관측이다.

김대통령의 박대통령기념사업 지원과 역사적 재평가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5·18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95년 자민련총재 시절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주도한 '5·18특별법'제정에 대해 소급입법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던 것을 반추해 보면 '격세지감'이다.5·16과 5·18 사이를 오가는 JP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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