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장내 온도 조절않아 영화보고 나니 땀범벅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가, 재미가 없어서 짜증이 날때가 있다. 그것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 그런데, 영화관의 실내 분위기 때문에 기분이 엉망이 된다면 그것은 문제가 아닐까.

며칠전 개봉한 MATRIX 를 보기 위해 중앙시네마 상영관을 찾아갔다. 잔뜩 기대하고 간 영화이기에 영화초반부터 한 장면 한 장면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영화를 개봉한지 한 2,30분이 지나자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실내 온도 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몸이 더워서 입고 있던 겉옷을 벗고 가볍게 보려고 했지만, 이것도 잠시 뿐이었다. 영화관에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의 몸에서도 열이 나기 시작했는지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몸을 부치기 시작했다.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 내 몸은 땀 범벅이 되어 있었고, 영화가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짜증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운 것도 더운 것이지만, 실내 공기를 빨리 환기시키지 않는 것 같았다. 공기가 더울 뿐만 아니라 텁텁했기 때문이다.

돈도 좋지만,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이 극장에 다시 오고 싶도록 하는 서비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두명도 아니고, 수백명이 관람하는 영화관에서 가장 우선되어야할 것을 무시하고 답답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송인혁(매일신문 인터넷독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