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시트콤 '닮은 꼴'-MBC '좋은걸 어떻해'-SBS '행진'

'이제는 좀 끝내 달라'는 시청자들의 항의성 요구에 밀리고 밀려 MBC가 21일 '남자셋 여자셋'을 종영한다.

방송기간 2년7개월. 시트콤으로선 유래 없는 인기와 비난을 한몸에 받으며 장거리 레이스를 달려왔다. MBC는 오는 31일부터 후속 시트콤 '좋은걸 어떡해'(가제)를 방송한다.

덩달아 SBS도 지지부진한 시트콤 '나 어때'를 서둘러 종영하고 같은 날 '행진'을 시작하겠다고 나섰다.

'시트콤끼리 한판 붙어보자'는 두 방송사의 속내는 이상하리만치 닮아 있다. '좋은 걸 어떡해'와 '행진'은 모두 하숙집을 무대로 대학교수와 대학생들이 벌이는 에피소드로 꾸며진다.

MBC가 홀아비 교수 역할로 '최불암 카드'를 뽑고 나오자 SBS는 하숙집 아줌마 '엄앵란'으로 맞대응했다.

기존 시트콤에서 대학생들간의 수평적 관계가 중심이 된 것과 달리, 가족을 중심으로 한 부모와 자식간의 수직적 관계가 가미된다는 것 역시 공통점이다.

구체적인 인물의 성격과 극의 구도를 살펴보면 두 시트콤의 차별성도 나타난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눈여겨 볼 점은 방송사들의 시트콤이 하나같이 '코스비 가족', '프렌즈' 등 미국의 인기 시트콤 형식과 닮은꼴이라는 점이다. 종영과 새편성이 반복되도 별반 새로울 것이 없다는 느낌도 그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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