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보호관찰소 성년식

'비행청소년'들이 가족과 사회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으로 거듭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20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시 동구 검사동 법무부 대구보호관찰소 3층 회의실. 성년의 날(17일)이 며칠 지났으나 이곳에서는 뜻깊은 '성년식'이 열렸다. 법무부 대구보호관찰위원회의 도움으로 대구보호관찰소가 처음으로 올해 성년이 되는 보호관찰 대상자들을 위해 성년식을 열었던 것이다.

한 때 실수로 비행을 저질러 보호관찰 처분을 받게된 38명의 보호관찰 대상자들은 성인이 된 것이 왠지 부담스럽기만 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성년의례를 주관한 대구보호관찰위원회 장영순 부위원장이 "어린 마음을 버리고 어른의 마음으로 몸가짐을 바로하고 가족을 위하고 건강한 사회를 가꾸는데 앞장서라"고 말하자 이들은 "비록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고 숙연하게 답했다.

1년전 절도죄로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문모(20)씨는 "농촌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뼈저린 반성을 했다"며 "두달전부터 배운 미용기술을 빨리 익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보호관찰위원들은 이들에게 마음공부를 하고 돈을 많이 벌라는 뜻에서 책과 지갑을 선물했다.

신석환 대구보호관찰소장은 "성년이 된 관찰대상자들에게 자신을 돌이켜 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어 성년의례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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