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한생명 부실 관련 대규모 청탁

◈최순영회장 로비 추적

신동아 최순영(崔淳永) 회장의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상길 부장검사)는 22일 최 회장이 대한생명 부실경영을 감추기 위해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 정황증거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대한생명이 부실화된 지난 96~97년 최 회장이 정.관.금융계 인사들을 수시로 접촉, 각종 청탁을 했을 것으로 보고 최 회장의 당시 행적을 면밀히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와관련 최 회장이 63빌딩내 양식당 '가버너스 챔버'에서 수시로 만나 로비를 벌였던 경제부처 고위관계자와 금융권 인사 등 10여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무려 3조원대의 부실을 낸 사실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데는 광범위한 비호세력의 외압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금융감독기관이 부실경영을 묵인해준 과정을 하나하나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른바 '제2사정설'과 결부돼 항간에 나돌고 있는 '최순영리스트'는 결코 없다"며 거듭 부인했다.

검찰은 대한생명 특감자료와 가버너스챔버 영업일지, 회장 비서실 일지, 통화기록 등을 근거로 방증조사를 병행하면서 내주부터 최 회장을 상대로 로비 여부를 집중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또 신동아그룹 회장 비서실장과 당시 계열사 사장 3, 4명을 재소환, 최회장의 행적을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신동아계열사인 신아원이 지난 96년 5월 반도체 위장수출 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대한생명 부실화가 급격히 심화된 점을 중시, 이때부터 최 회장의 로비가 집중됐을 것으로 보고 그의 비자금 사용내역을 추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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