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에 대한 우상화나 미화작업은 독재정권하에서는 하나의 관례일 정도다. 북한내 조성된 김일성부자에 대한 사적지와 사적물이 3만5천개소에 이른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알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미화가 민주주의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소위 대중독재로 분류되는 대중지향 인기주의 정치가 중에서 자주 일어난다.
사실 우리나라 김대중대통령도 분류를 하자면 인기지향형의 대중정치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DJ는 이러한 유혹에 빠지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일어난 전남 하의도의 생가복원 문제만해도 청와대가 나서 공식적으로 없었던 일로 했고 같은해 전남 장성군 새마을 연수원은 교재에 DJ를 독립운동가 김구선생과 같은 반열에 올려 놓았다가 말썽이 일자 이를 즉시 삭제해 말썽을 지웠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유혹이 닥쳐오고 있다. 21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 현불사에서 DJ방문 기념비제막식이 여권의 실세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런데 이 비(碑)에는 96년 DJ가 영령대제에 참석했을 때 보탑에서 상서로운 빛이 나타났으며 이는 대통령이 될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DJ에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만도 아시아위크지가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중 1위에 중국의 주룽지(朱鎔基)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렸나 하면 미국의 유수한 경제일간지 월 스트리트저널은 한국경제 회복은 또하나의 기적이라고 격찬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지는 않겠지만 '미싱발언사건'에서 보듯 혹시나 하는 기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점에 관한한 지금까지 해온대로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서상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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