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부 과장시절인 지난 83년 지금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지역·직장의료보험 통합을 주장하다 쫓겨난 뒤 16년여만인 5·24개각에서 보건복지부의 총사령탑으로 복귀한 차흥봉(車興奉)장관.
차장관의 학창시절도 자신의 공직생활만큼이나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의성군 의성읍내에 있는 구봉산 자락의 조그마한 산골마을에서 사내아이만 5명을 둔 가난한 농군의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모범생이란 평을 들으며 초등학교(의성남부초등학교)를 나온 그는 중학교(의성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부모와 떨어져 작은아버지 집에서 생활했다. 어른들이 형과 동생들만 데리고 대구로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또 고교(대구사대부고) 3학년때는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당장에 등록금을 마련할 형편이 못돼 다른 동기생들이 대입시험을 치러 가는 것을 먼발치서 바라보기만 하다 이듬해에 친척들이 모아준 돈으로 가까스로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그는 주눅들지 않고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잘 어울렸는데 친구들은 그를 '대인관계가 아주 원만했던 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중학교 동기생인 장의시(56·의성군 의성읍 후죽리)씨는 "공부를 아주 잘하면서도 친구들에게 전혀 거드름을 피우지 않아 그를 싫어하는 애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중학교 3년동안 그의 학업을 직접 뒷바라지 해 준 차장관의 숙모 장예숙(69·의성군 의성읍 팔성리)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웠고 과묵해 뒷날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한편 차장관이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낸 곳으로 현재 26가구 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의성군 의성읍 팔성3리에서는 26일 그의 장관취임을 축하하는 동네잔치가 벌어졌다.
〈의성·宋回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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