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청소년과 차

청소년의 달 5월은 차(茶)의 달이기도 하다. 삼국사기에 보면 우리 나라에 차가 전래된 것은 약 1천170년전인 신라 흥덕왕 3년 당나라에 사신을 갔던 김대렴이 차 종자를 받아와 지리산에 심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청소년이 차와 친해지기 까지는 다소 힘들기도 하지만 일단 차를 가까이 하게 되면 차만큼 이상적인 마실 거리도 없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되어 청소년 탈선을 막을 수도 있다. 다기(茶器)를 직접 만져보면서 그릇의 질감을 느끼고, 차가 우러나는 시간을 기다리고, 온도에 따라 변해 가는 색깔을 보면서 자연스레 인내와 자연에 대한 경이를 배운다.

예의 극치는 마음과 행동이 일치될 때라고 한다. 예절은 지식으로 알려고 하기보다는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마음의 공경을 행동으로 나타내도록 습관화 시켜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도(茶道)를 통한 예절 교육은 차를 마심으로써 얻는 또 하나의 이점이다.

일일 교사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다도를 가르친 적이 있다. 그때 수업을 받던 아이들의 바른 자세와 조심스러운 몸가짐, 그리고 사색하는 모습을 보았다. 반복되는 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차 한잔의 여유는 아이들에게 따로 인성 교육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거듭되는 시험과 경쟁, 그 불안과 초조함 속에서 심신이 지쳐있을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다려주는 정성스런 차 한잔. 이보다 더한 격려는 없으리라.

〈대구남부지역 새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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