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도피 등 혐의로 구속된 최순영(崔淳泳) 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54)씨의 '옷 로비'의혹사건과 관련, 관련자들의 진술이 크게 다른 것은 물론 사직동팀과 검찰의 발표 내용조차 일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조사를 벌인 사직동팀이 조사내용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어 과연 제대로 조사를 벌였는지 여부는 물론 조사내용을 감추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대검 김윤성(金允聖) 공보관은 지난 26일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씨가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와 라스포사에서 밍크코트를 구경하고 집으로 갔는데 배씨가 차편으로 밍크코트를 보냈다"고 밝혔다.
문제의 밍크코트에 대해 연씨와 검찰측은 "집으로 배달된 것을 되돌려 보냈다"고 말해 어쨌거나 밍크코트가 집에 배달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사직동팀은 "밍크코트를 최회장 부인 이씨가 가져가 입고 있었다"며 이씨가 코트를 연씨에게 보냈다가 되돌려 받았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사직동팀을 지휘한 박주선(朴柱宣) 법무비서관은 "장관 부인들이 최회장 부인으로부터 선물제의를 받은 일도, 선물을 받은 일도 없다"며 "옷 뇌물의혹은 낭설로 드러나 2월초 내사종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배씨에 대한 조사 내용도 설명이 다르다.
이씨는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1월 조사를 받으면서 '옷값 대납 요구'사실을 폭로했지만 함께 조사받은 장관급 부인들이 이를 전면 부인하자 사직동팀은 라스포사 정사장만 대질신문을 하고 정작 배씨와는 대질신문을 요구했는데도 시켜주지 않았다"며 3자 대질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직동팀은 "배씨가 병원에서 입원, 24시간 산소호흡기를 댄 채 있어 대질신문을 하지 못했을 뿐 찾아가 조사했으며 의상실의 옷가격까지도 철저하게 조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검 관계자는 "배씨가 병을 핑계로 소환에 응하지 않고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말해 조사받은 사실 자체가 없었음을 내비쳤다.
사직동팀은 또한 "당시 라스포사에서 연씨가 딸 약혼용으로 옷 네벌을 120만원 주고 구입했다"고 밝힌 반면 연씨는 "정장 두벌을 55만원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직동팀은 당시 라스포사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했다고 말했으나 매출내역이나 고객 명단 확보, 계좌추적 등 조사의 기본이 되는 사항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회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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