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 주변 혐오장난감 판쳐

초.중등학교 주변 문구점 등지에서 액체고무속에 안구 형태 등의 물질이 들어 있는 장난감이 판매되는가 하면 사행성 오락도 성행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건강과 정서를 해치고 있다.

최근 초.중등학교 부근 문구점 등에서 1통에 500~1천원 선에 팔고 있는 일명 '플러버'는 다양한 색채의 액체고무 속에 구더기, 달팽이나 신체 일부를 모방해서 만든 고무제품을 넣어두고 있어 혐오스런 느낌을 주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ㄱ중학교 인근 한 문구점에서는 붉은색 고무액체 속에 안구 형태의 생고무가 들어 있어 마치 튀어나온 눈동자가 피 속에 섞여 있는 형태를 띠고 있는 제품을 팔고 있다.

중학생 김모(13)군은 "기괴한 모습이 재미있어서 가끔 구입하고 있다"며 "손바닥이나 책상에 얹어 주무르면 모양이 변하는데 최근엔 중국이나 대만산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 ㅇ여중 부근의 일부 문구점 및 가게들도 사행성 기구를 설치,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 가게의 경우 100~200원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플라스틱 구체가 나오는 사행성 기구를 설치, 플라스틱 구체 안에 든 사탕의 모습에 따라 20원에서 3천원 상당의 물품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대구시 달서구, 서구, 북구 등지의 상당수 초등학교 부근 문구점에서 '플러버' 및 제조처가 표시되지 않은 주스 분말, 유통기한이 지난 과자 등 불량식품을 팔고 있으며 사행성 기구도 한 가게 당 1개에서 10여개까지 설치,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 이모(38.여)씨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용돈이 줄어든 아이들이 비교적 적은 돈으로 강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장난감이나 사행성 놀이를 즐기는 것 같다"며 "이를 틈타 아이들을 유혹하는 제조업자나 도매상, 문구업자 등 성인들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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