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해임 거듭 촉구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귀국 이후 여권이 2일 '옷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결과 발표 등을 통해 정면돌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시국 인식을 문제삼으면서 확전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김대통령이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여론조사 결과 등에 대해 "대통령이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기가 막힌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안택수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마녀 사냥식 판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대통령의 표현에서 결과를 예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면서 "읍참마속만이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고 국가 자존심을 되살리는 길"이라며 김태정법무장관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권익현부총재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김대통령의 시국 인식을 성토하는 분위기였다. 이부영총무는 "야당을 잡을 때는 마녀 사냥식 여론몰이를 하면서도 자신에게 비판적일 때는 마녀 사냥이라고 보는 대통령의 시국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인사 제청권자인 총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총리직 수행을 포기한 것 아니냐"며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처신까지 문제삼았다.

한나라당은 김대통령이 김장관을 경질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획기적인 민심 수습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권 발동 등 임시국회를 통한 대여 투쟁과 오는 4일 포항 국정보고대회 등 장내외 투쟁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장광근부대변인은 "현 정권의 민심 소재 파악 능력이 마비상태에 다다랐으며 검찰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차 버렸다"며 검찰수사를 비난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김장관을 해임하지 않으면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대여 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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