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직물업계 경기 명암 교차

대구 서구 ㅅ물산. 교직물을 주로 생산하는 이 업체는 다음달까지 수출물량이 잡혀 있어 생산시설을 풀 가동하고 있다. 5월말 현재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늘어났다. 이같은 신장세가 올해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들어서만 래피아직기 16대, 준비기 18대를 새로 도입하고 40대를 개체했다.

대구 달서구 한 직물회사. 이곳은 5월 중순부터 물량이 뚝 떨어져 최근 조업단축에 들어갔다. 수출주문이 확실치 않은데다 원사가격이 계속 올라 기획생산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출한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수출단가 하락으로 손에 쥔 대금은 10% 이상 줄었다.

직물경기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지역 직물업계에 호.불황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 대다수 업체가 불황터널에 빠져든 반면 일부 업체는 연말까지 수출주문을 받아놓고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견직물조합, 직물조합 등에 따르면 두 조합 743개 조합원 업체의 30%인 220개 정도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 성장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지난해 환율특수에 따른 호황에 힘입어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켰다. IMF로 부도난 공장을 인수해 외형을 키운 곳도 적잖다.

대개 복합소재를 활용한 교직물 또는 팬시 아이템을 주력품종으로 하고 있으며 동남아, 중동은 물론 미국, 멕시코 등지로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설비증설에도 힘을 쏟아 올들어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도입된 에어제트룸만 1천대에 이르는 것으로 견직물조합 관계자는 추산했다.

이에 반해 70%에 해당하는 대다수 업체는 범용품에 매달리면서 수출주문 격감-수출단가 하락-생산원가 인상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주력시장인 홍콩과 두바이가 성수기인 상반기 내내 침체양상을 보여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견직물조합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직물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줄었으며 특히 폴리에스터 직물은 수량으로 15%, 금액으로 27%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합 관계자는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돼 경쟁력 없는 하위 업체들의 도태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체질개선에 성공한 상위 업체들의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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