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대다수 국민이 배를 곯고 있는 상황에서 상류층 부인들이 놀아난 행태를 보니 분노가 치밀었어요"
"어디 물의를 일으킨 그 사람들 뿐이겠어요. 어쩌면 재수없게 걸렸을 뿐이죠.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은 더 많다고 봐요"
"취지야 어떻든 상류층 부인들의 봉사모임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악용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상류층 부인들의 부도덕한 행태가 절대다수 국민들에게 지도층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감을 심어준 가운데 내조(內助)의 한계는 어디까지이고, 내조의 방향은 어떠해야할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 여성정책개발원 김정옥(대구 효가대 교수·가정관리학)원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위층에서부터 중간 간부층까지 내조의 큰 물줄기를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섬세하게 해소하는 방향으로 틀어야한다고 말한다.
"특권층의 자발적 봉사활동이 막강한 파급효과를 지니는 반면, 일부에서는 이 모임을 기득권을 유지하고 고위층과의 교류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김원장은 상류층 부인끼리 모여서 친목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대신 지역사회의 어려움에 한발자국 더 다가서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김교수는 애를 맡기기 힘든 저소득 취업여성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거나 독거노인의 말벗이 되어주기 등 작은 것에 귀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대구국제부인회(TIWA) 멤버들은 "모 사령관 부인이 모임에 나오지만 단한번도 남편의 업무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며 우리나라 상류층 부인들도 이를 귀감으로 삼아 '아내의 생활수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외국에서는 되도록 식사 모임을 피하고 차한잔이나 쿠키 한조각으로 부인회 미팅을 간소하게 치르고, 현장 봉사시간을 늘려가는 소위 '모임은 적게, 봉사는 많이'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경북대 생활과학대 최보가교수는 "아직 우리사회는 힐러리식 적극적 내조론이 어울리지 않는 점이 많다"며 고위층 아내들의 내조의 목표가 남편 출세가 아닌 지역공동체를 위하는 방향으로 재정립되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학자 남인숙(대구효가대교수)씨는 "그 옛날 정경부인들이 지녔던 절제정신을 되살려야한다"며 "남편의 출세는 아내 뒷바라지에 달렸다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풍속도를 고쳐나가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崔美和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