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C통신 세상-개고기 양성화 찬반 토론

개고기 합법화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는 개고기. 하지만 국·내외의 동물 애호단체들의 반대를 이유로 정부와 국회가 입법을 기피해 도축 유통 판매가 사실상 무법 상태로 이뤄지고 있다.

개고기 양성화 움직임이 알려지자 개의 도살과 판매를 법제화할 경우 외국인들의 우리 상품 불매운동 등 국제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천리안 토론마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고기 양성화 찬반토론'의 목소리를 담았다.

KIC(천리안ID)=개는 식용이고 우리 고유문화라고 강변하는 사람이 많다. 선조들이 개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우리도 개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조상들이 보릿고개에 초근목피와 주먹밥으로 연명했으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남들이 그렇게 반대하는 것을 꼭 해야 하는가.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보하고 희생할 줄 아는 도리를 지녀야 한다.

YIPS=개고기의 유통이 불법이라고 해서 개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양성화해야 한다. 왜 이문제를 두고 외국의 눈치를 보아야 하나. 그들의 음식문화에는 비난 받을 것이 없는가. 원숭이 골까지 먹는 사람들이 왜 남의 나라 식생활 문화에 간섭하는지 모르겠다. 개는 인간과 친한 동물이라는 이유로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먹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린=애완견의 천국인 파리에 휴가철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가. 기아해결에 필요한 음식물의 몇배가 애완동물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애완견에게는 그렇게 애정을 쏟으면서 인종청소에 대해, 기아와 난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맥스 3000,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라는 영화에 나오는 장면 하나. 주인공 개가 범죄 혐의자와 혈투끝에 둘 다 쓰러졌는데 모두들 개의 무사만을 빌고 있는 것이었다. 개만도 못한 사람이 정말 있을까.

쪼끄만애=개는 다른 동물보다 아이큐가 높다. 옛날엔 고기가 부족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었다지만 개고기 외에 더 좋은 음식이 많은 지금 꼭 개고기를 먹을 이유는 없다. 사람과 가장 친근한 개. 항상 사람 옆에서 든든한 지킴이가 되어준 충성스런 개를 잡아 먹는 것은 개를 학대하는 것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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