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미군단 주식직접투자 환경 악화

개인투자가(개미군단)의 주식직접투자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최근 증시 조정국면에서 상당수 개인투자가들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투자가들이 보유한 중소형주의 주가가 훨씬 심하게 조정받은 탓이다. 예전 증시는 대세상승기엔 모든 종목의 주가가 함께 올랐고 조정기엔 같이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증시는 기관 및 외국인이 선호하는 지수관련 대형주와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간의 차별화 장세로 전개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해도 지수관련 대형주만 오르고 중소형주는 오히려 하락하는 종목이 많았다. 5월중순이후 조정기에도 지수관련 대형주는 크게 조정받지 않았으나 중소형주는 폭락, 바닥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 장세는 증시환경이 급격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투자한도가 확대된데다 주식 간접투자상품에 엄청난 자금이 몰린 것. 지난 4월 이후 뮤추얼펀드, 주식형 수익증권, 단위금전신탁 등 주식관련 상품에 22조원이 들어왔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4월 6조1천3억원, 5월 5조3천15억원어치가 판매됐다. 하지만 개인투자가들은 엄청난 자금동원력을 지닌 외국인과 기관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증시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개인투자가의 투자위험이 높아질 전망이다. 9일 열리는 코스닥위원회는 현재 12%인 상하한가폭을 15%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고수익 고위험'시장인만큼 가격제한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유통시장뿐 아니라 발행시장도 개인투자가들의 설 땅을 좁히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5일부터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시장 공모주 및 실권주의 1인당 청약한도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시가보다 20~30% 싼 값에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어 소액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공모주와 실권주시장도 거액의 청약자금을 동원하는 '큰 손'들이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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