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지구촌-유럽의 풍수지리설

서구와 풍수지리설?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가 바탕돼 있는 유럽에 어울리지 않을 듯한 풍수지리설이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동양적인 의미인 기(氣)의 신비로운 조화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의 합리주의 전통에 바탕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으로 선호한다는 것.즉 너무 기능만능주의 일변도인 생활을 반성하면서 인간과 환경의 조화에 역점을 둔 신(?) 풍수지리설을 선호하고 있다.

묘자리 선택문제가 아니라 사무실이나 공장, 매장 등의 위치를 선정하는데 있어 풍수지리설을 능률과 고객유치에 따른 합리적인 환경이론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풍수지리설이 서구에 유입된 것은 프랑스의 중국학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풍수지리연구회가 만들어진 20세기초. 반짝했던 유행 후에 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등 중부 유럽권에 소개됐다가 90년대에 들면서 일부 건축가 및 컨설팅 회사들 사이에서 풍수지리설이 응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제2의 금융그룹인 디 에르스테의 계열사인 지로크레디트 은행의 전 지점 개축공사에 중국계 풍수전문가가 참여해 자문을 했다는 것.

그 덕인지는 몰라도 은행운영이 훨씬 순조롭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또 오스트리아 가전제품유통협회도 '집과 같이 편하게'라는 구호로 회원사들에게 풍수지리설에 따른 매장의 신개축을 권장하고 소비자들에 대해서는 집안 가전제품 재배치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일부 가전제품사와 가구제조사에서는 발빠르게 풍수설을 응용한 제품의 디자인까지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풍수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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