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립 교향악단 11일 정기 공연

"악장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이 박수를 치거나 지휘자가 청중들에게 말을 건네면 단원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곡의 흐름도 끊어지게 됩니다" 오는 11일 열릴 대구시립교향악단 제264회 정기연주회에서 객원지휘를 맡은 이형근씨(경북도향 상임지위자). 음악회의 정숙한 분위기를 살리면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처럼 친절한 연주회를 만들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 '자막이 있는 음악회'다.

연주 도중 자막을 통해 해설을 내보내는 것은 오페라에서만 사용되는 방법. 11일 연주회에서는 공연 도중 팸플릿을 뒤적이지 않고도 곡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이번 정기연주회는 또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러시아 작곡가 스비리도프의 '눈보라'가 레퍼토리에 올라 눈길을 끈다. 푸슈킨의 소설에 기초한 이 모음곡은 시베리아의 추위와 구소련 공산체제의 음울한 분위기가 특징. 영화음악으로 빈번히 사용돼 왔지만 우리나라에서 전곡이 연주되기는 이번이 초연이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G장조를 협연할 양성식씨는 런던 칼 플레쉬 국제콩쿠르 대상 출신으로 국내에서는 김남윤씨 등과 더불어 정상급 솔리스트로서 각광받고 있다. 그밖에는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스메타나의 교향시 '몰다우 강'이 연주된다. 모처럼 신선한 레퍼토리와 짜임새 있는 기획이 돋보이는 정기연주회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도 크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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