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9일 한때 1천160.50원까지 급락하면서 5개월만에 최저를 기록, 지역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7월(직물업계)~12월(원사업계)부터 환율하락으로 고전해온 지역 섬유업계와 경북 포항공단, 업체들은 이같은 환율 속락이 마진율을 잠식해 출혈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외환당국이 특별한 조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내로 1천150원선까지 무너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정부의 개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적정환율을 1천200~1천300원대로 잡고 있는 섬유업계는 9일의 환율급락이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마진율을 더욱 떨어뜨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수출 83 : 내수 17의 비율로 수출의존형 산업이지만 지난 3월 1천230원을 고비로 환율이 계속 내려가 채산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것.
직물업계는 환율 1천300원이면 7%의 마진을 볼 수 있으나 1천200원으로 떨어질 경우 -1.3%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사업계는 1천200원까지는 적정 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으나 1천100원대로 내려가면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까지 달러화로 연동시켰을 경우 업계 마진율은 IMF 관리체제 이전 11.9%에서 IMF 관리체제 이후 9.9%로 내려갔다"며 "계속된 환율하락으로 기술 개발력을 갖지못한 상당수 업체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항공단에선 환율이 적정마진을 보장하는 1천200원대로 회복될 때까지 내수중심 판매정책을 펴나간다는 방침을 세워 수출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철광석, 고철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 원가비중은 크게 올라간 반면 환율하락으로 수출가는 오히려 내려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항제철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 4월까지 210만t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만t 감소했다"며 "국내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환율이 계속 내려갈 경우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애를 태웠다.
〈李相勳.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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