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적인 야구사랑

미국과 야구는 좀처럼 떼어놓고 생각하기가 힘들다.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농구와 함께 4대 빅스포츠로 미국뿐아니라 전세계 팬들을 열광시키는 야구는 그야말로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미 프로야구는 박찬호, 김병현의 활약상을 비롯, 국내에도 자세한 소식이 전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만큼 야구와 관련된 화제도 심심찮게 신문이나 방송의 뉴스거리가 된다.

최근 돈많고 광적인 한 야구팬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매사츄세츠주 튜크스버리에 사는 빌 인그래햄.

그는 지난 96년 자기집 뒷마당에 정규 야구구장과 실내 풀장을 만들었다.

건설경비는 무려 30만달러(한화 약 5억4천만원).

그러나 문제는 튜크스버리 군당국과 주변 주민들이었다.

빌의 야구에 대한 애정을 몰라준(?) 군당국과 주민들은 빌의 야구장이 늘상 치어리더들과 관람객, 소리지르는 사람들로 들끓어 견딜 수 없다고 지난 97년 소송을 낸 것.

2년간의 열띤 소송끝에 지난 8일 법원은 주민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빅터 애쉬라피 판사는 판결문에서 "개인 집 뒷마당에 24시간동안 경기를 할 수 있는 정규 야구구장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다른 이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자세한 규제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철거명령보다는 적절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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