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기가수 동원 모금 '기아체험'정신 퇴색

며칠전 한 방송사에서 「기아체험 24」라는 프로그램을 몇시간에 걸쳐 방송하였다. 하루의 식사비를 굶주리는 이웃에게 준다는 의미와, 여러 음식문화에 풍부하게 적응되어 굶주려보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굶는 기회를 줌으로써 남을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해 준다는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굳이 이런 프로에 유명가수들이 출연해야만 하는 것일까.

물론 시청률을 의식한 제작자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겠지만 가수들도 같이 기아체험을 한다면 모를까 춤과 노래 그리고 간단하고 형식적인 인사말만 하고 가버리는 것은 상업성을 고려한 여느 콘서트, 음악쇼프로와 다를게 없다고 생각된다. 시청자들 역시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인기가요 프로그램에 브릿지 형식으로 굶고 있는 아이들이 나오는구나 하고 느꼈을 것이다.

애당초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획을 하든지 아니면 기아체험을 시민과 연예인이 함께 할수 있도록 기획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취지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시청률 높이기나 관심끌기식의 제작보다는 내용에 충실한, 질적으로 우수한 방송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황유리(대구시 서구 평리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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