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차렷 자세로 옹기종기 둘러앉아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 중일까
학교에서 돌아올 아이 기다리듯
동구밖 서성이는 미루나무 잎사귀들
풋풋한 몸 속에 꼬깃꼬깃 접어둔
햇볕, 나와 함께 꺼내보고 싶었을까
비워내라 아무것도 담지마라
나뭇가지 끝에 발 묶인 바람은 속삭이지만
지나온 스물 아홉 해의 텃밭에는
벌떡 일어나 달려가는 돌멩이들 뿐
평생 흙을 움켜잡고 불평없이 살아가는 이여
두 팔 들고 무릎 꿇어 침묵하고 싶구나
다리 아프도록 서 있던 산과 간신히 올라오는
별빛, 나눠가진들 알 수 있을까
어느 가난한 집 부뚜막으로 떠날 채비하는
늦가을 으스름 속에서 차곡차곡 보듬어 안은
내 어머니 마음같은 눈부신 속고갱이들
-'우리시대 젊은 시인들'에서
▨ 약력
△의성 출생
△97년 '문학사상' 신인상 당선
△98년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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