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업유도 노동계 규탄 격화

'조폐공사 파업유도 파문'으로 촉발된 노동계의 반발이 반정부 투쟁 양상으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노동계는 구조조정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구조조정의 폭과 시기는 노동계와 충분히 사전협의 할수 있지만 구조조정 자체의 철회는 있을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정'간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 5월 총파업투쟁 이후 사실상 반정부 투쟁을 선언한 민주노총은 14일 본부 임원과 산별연맹 지도부가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15일 단위노조 간부들이 철야농성에 들어간뒤 17일 총파업 투쟁에 돌입, 대정부 압력을 가중시킬 방침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도 이같은 방침에 따라 대우기전, 동원금속, 갑을금속 등 30여개 사업장에서 총회투쟁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부분파업을 통해 총파업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또 14일 오후 지역단위노조 대표자회의를 개최, 단식농성 돌입여부 및 시민단체와 연계한 비상시국회의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현정부와 정책연대를 구축했던 한국노총은 14일 여의도 노동회관에서 박인상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현정부와의 정책연대 파기' 불가피성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16일 산하 전사업장 노조의 '1일 파업'을 강행, 1차 경고를 한뒤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26일 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하고 무기한 파업투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이미 확정했다.

한국노총 대구본부는 16일 담배인삼공사를 비롯한 2개 사업장이 파업에 들어가고,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서울역 집회에 1000여명의 노조원을 참가시키는 등 산하 280여개 노조 모두가 시한부 파업투쟁에 참여할수 있도록 조직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15일에는 산별노조 대표자 20여명과 지역노조 단위별로 철야농성에 돌입한다.한국노총 대구본부는 또 오는 21일부터 8월21일까지 실시되는 사회보험료 납부거부 1천만 서명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구체적 일정마련에 들어갔다.

이같은 노동계의 반발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제3기 노사정위원장을 조기에 임명, 구조조정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등 현안에 대해 노동계와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새 노사정위원장에는 김윤환(고려대 명예교수) 경실련 공동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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