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과열'을 막기 위해 초·중학생과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실시되고 있는 수행평가가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면서 또다른 '공부지옥'을 만들고 있다.
특히 과제물을 하기 위해 컴퓨터, 인터넷, 백과사전 등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고 학생들 사이에 이로 인한 위화감마저 생기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각급 학교들은 과목마다 중간·기말고사 외에 과제물과 학습과정 등을 10~70%씩 성적에 반영하면서 평가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 과제물을 어렵게 내고 리포트, 쪽지시험 등을 수시로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매일 몇 과목씩 주어지는 과제물 때문에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밤늦게까지 과제물을 하느라 진땀을 쏟고 있다.
일부 학교 음악, 미술 등의 과목은 음악회나 전시회 등을 다녀온 입장권, 팜플렛 등을 과제물로 요구해 학생들이 감상보다 팜플렛 구하는데 열을 올리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또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과제물의 경우 백과사전이나 인터넷 등을 이용해야 풍부한 관련자료를 구할 수 있어 가정형편이나 학부모 관심도에 따라 과제물 충실도가 달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과제물이나 수업 리포트 등을 워드프로세서를 이용, 프린트해 제출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높아 학생들 사이에 적지 않은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모(대구ㅈ중 2년)군은 "학급의 절반 이상이 백과사전과 컴퓨터를 갖고 있으며 그 중 절반 가까이가 올해 새로 구입했다"며 "과제물 경쟁 때문에 친구들끼리 다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백과사전류나 컴퓨터 구입, 인터넷 설치 등을 두고 고민하는 일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평가방법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영희(41·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얼마전 중학교 다니는 딸아이가 새벽까지 과제물에 시달리며 죽고 싶다고 울먹여 깜짝 놀랐다"며 "최근에는 인터넷을 설치해 줬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혹시 채팅이나 음란물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金在璥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