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들이 본 北 도발

15일 발생한 서해상 남북 교전사태와 관련, PC 통신, 인터넷 등에는 정부의 햇볕정책, 북한의 의도 등을 둘러싸고 한바탕 토론이 벌어졌다.

아이디 LILY1974(천리안)은 "북한의 도발은 햇볕정책을 와해시키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에서 대남 정신교육을 강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북의 강경파들은 햇볕정책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3BSMAN(천리안)도 "이번 사태는 북한의 고의적 도발"이라며 "북한 군부가 체제유지 차원에서 남북 경제협력 증대 및 햇볕정책에 대항, 우리나라와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저지른 짓"이라고 주장했다.

추공(하이텔)은 "대남적화노선을 포기하지 못하면서도 평화공존을 선택해야 하는 북한이 우리정부의 정책의지가 어느 정도 공고한가를 시험해 본 것"이라며 햇볕정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들은 "줄 것(비료, 경수로, 식량) 다 주고 뺨만 맞는다"며 햇볕정책을 비판하는가 하면 "언론에서 난리법석을 떠는데도 한편에서는 금강산 유람도 가고 비료도 보내는 것을 보면 한국인이 세계에서 제일 용감하다"며 익살을 떨었다.

이외에 일부 네티즌들이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신북풍' 발언과 관련, 정부를 비난하는 등 극단적 피해의식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 반론도 잇따랐다.

다한아(천리안)는 "중요한 정국이나 집권당의 위기가 오면 이상하게 북한 문제가 부각되고 집권당의 이익으로 연결돼 항상 의문"이라며 이번 사태로 '특권층 부정부패' '법조계 비리' 등 최근 우리사회의 현안들이 희석될 것을 우려했다.

한편 MaxMara(하이텔)는 "경상이지만 국군들이 다쳤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지금 이때야말로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부상 장병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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