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의 남.북 교전사태와 관련, 시민들은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생필품 사재기 등 동요없이 차분하게 일상생활을 유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안보불감증'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나 북한에 대한 남한의 경제적 우위,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고조, 그간 북한의 도발이 일회성에 그친 점 등이 불안심리를 반감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남북교전 이후 정치권과 당국이 안보회의를 잇따라 열고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졌지만 시민들은 뉴스속보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이날 오후 대구지역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재래시장 등에는 과거 비상시국때 일부 나타났던 생필품사재기 현상은 빚어지지 않았다.
동아쇼핑의 경우 15일 하루동안 라면, 밀가루, 설탕 등 3개 품목의 매출액이 202만여원으로 평소 매출액과 비슷했다.
이에 대해 영남대통일문제연구소 김정수(35)연구원은 "북한보다 남한이 국력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확신과 남북간의 화해분위기 등을 고려한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과거 정권의 무책임한 남북 긴장관계 조성에 따른 극도의 불안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쇼핑 한 직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매장내 생필품 물량을 더 확보했으나 무더기로 생필품을 구입하는 손님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지역의 10여개 여행사들도 남.북교전 사태가 예약취소를 불러오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있으나 취소.변경 사례는 거의 없는 상태다. 그러나 평소 업체마다 2, 3건씩 접수되던 예약문의는 뚝 끊겨 당분간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향민들의 반응도 담담한 편으로 이북5도민 경북도사무소 김상우(48)사무장은 "실향민들은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조성될 때마다 북측이 수차례 도발을 한 전례 때문인지 북측의 도발을 걱정하면서도 차분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관청, 기업체 등에서도 15일 오전까지 TV의 뉴스속보에 귀를 기울이며 불안해 했으나 이날 오후부터 평상심을 되찾고 업무에 전념하는 분위기였다. 행정자치부도 이날 공무원 복무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비상대비, 경계근무 강화, 당직근무 철저, 공직기강 엄정확립 등의 지침을 시달했다.
직장인 정모(40)씨는 "젊은층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빚어진 돌발사고로 보는 등 차분히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金敎榮.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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