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무력도발을 감행, 양측 함정간에 일시 교전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서해상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있다.
군당국은 북한이 그동안 영해침범후 해군의 밀어내기식 공격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자세에서 돌변, 15일 선제공격을 감행한 것은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군당국은 북한이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한 무력대응은 하지 않는다는 군사교범을 철저히 이행한다는 방침인데다 북한도 전면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국지전이나 전면전으로까지는 확산되지 않을 전망이다.
군당국은 이날 오전 북한이 경비정과 어뢰정을 동원, 해군 함정에 사격을 가하면서 교전이 벌어졌다는 보고가 전해지자 곧바로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에 전시상황에 준하는 데프콘 3와 워치콘 2를 발령, 비상태세에 돌입토록 하는 등예상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수립했다.
해군은 북한이 먼저 무력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당초 신중하게 구사할 계획이었던 북한 함정 봉쇄작전을 곧바로 이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함대 소속 모든 함정과 동해와 서해에 배치됐던 함정까지 동원, 한계선 근접해역에서 남하를 시도하는 북한 함정이 발견될 경우 곧바로 돌진해 들이받는 한편 대형 초계함 등은 옆에서 밀어붙인다는 것.
작전에 동원되는 해군 함정은 150t급 고속정과 1천200t급 초계함, 1천500t급 호위함, 3천800t급 구축함, 4천t급 잠수정 구조함, 4천100t급 상륙함(LST) 등으로 한계선 이남 1~3㎞ 해역에 전진배치된다.
군당국은 그러나 대규모 해군전력을 동원해 봉쇄작전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오발 사격으로 인해 국지전이나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군사작전은 최대한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서해안의 옹진반도쪽에는 사거리 83~95㎞ 샘릿, 실크웜과 같은 지대함 미사일과 100㎜ 해안포 등이 집중 배치돼 언제든지 해상을 향해 공격을 감행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도 "한계선을 지키는 과정에서 북한이 선제공격을 감행하면 즉각 응전해 완전히 제압한다. 그러나 국지적 무력충돌이나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은 절대 방지한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위험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교전후 우리해군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간파한듯 어뢰정과 경비정의 퇴각후 별다른 군사행동은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어떤 식으로든 보복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게 군당국의 관측이다.
먼저 북한은 황해도 등산곶과 순위도, 구월봉, 목은리, 개미리 등에 배치된 사정거리 83~95㎞의 샘릿과 실크웜 등의 지대함미사일이나 75~100㎜ 해안포를 동원, 우리 함정을 향해 보복공격을 감행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주한미군 U-2정찰기와 군정보사령부가 이날 북한의 서해안 군사기지에대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모든 화력이 긴박하게 움직이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등산곶에 배치된 샘릿과 실크웜 미사일은 서해 인천 외항과 동해 속초 외항까지 대함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이 이뤄진다면 전면전 상황으로까지 비화될 수있어 실제 사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군당국의 분석이다.
북한은 해안 화력의 위협수준을 높인 채 산곶기지에 배치된 유도탄정을 한계선이남 해역으로 동원, 사정거리 46㎞의 스틱스미사일로 위협을 가해올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속 43~52노트의 어뢰정을 동원해 공격했음에도 불구, 해군 초계함의 76㎜함포 사격에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격침됐기 때문에 다음 순서는 유도탄정이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해군은 북한 유도탄정이 공격해 올 경우 초계함에 장착된 사정거리 110㎞의 하푼 함대함미사일로 응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틱스미사일은 노후화돼 명중률이 크게 떨어지는데 반해 하푼은 컴퓨터로 목표물에 대한 거리 및 각도를 측정, 자동발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교전시 백전백승이라는게 해군측 설명이다.
결국 북한은 이번 교전의 완패로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만회하고 긴장상황을 국제적으로 선전, 분계선 무력화를 시도하기 위해 당분간 다양한 형태의 무력시위를 벌일 것으로 군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지전이나 전면전은 국제적 고립화를 초래 할수 있기 때문에 북한측도 원하지 않는 상황인데다 교전시 승산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에 함정으로 선제사격후 도주하는 게릴라식 공격으로 긴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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