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고 영감아 우리 영감아, 병자년 숭년에 콩지름 갱죽 열아홉 그릇 먹고, 뒷뜰논에 새 보러 가서 메뚜기 뒷달가지 채이 죽은 영감아-'.
밀양 지방에서 전해 오는 모심기 노래의 한 구절. 흉년에 영양가 없는 음식을 아무리 먹어봤자 메뚜기 뒷발길질 버틸 힘도 안 난다는 넉살이 오히려 서글프다. 19일 오후4시 대구문예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릴 '토요무대'는 농민들의 해학과 한이 서린 '밀양백중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를 초청한다. 밀양백중놀이는 농번기의 바쁜 일 중에서도 세 번 논매기를 마친 백중(음력 7월 보름) 무렵, 지주들의 배려로 농군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축제를 벌이던 것에서 비롯된 풍습. 논매기를 끝내고 호미를 씻어 놓는 시기에 벌인 놀이판이라는 뜻에서 '호미씻기'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백중놀이는 잡귀막이굿과 농신제가 행해진 후, 본놀이로 작두말타기·양반춤·병신춤·범부춤·오북춤 등 춤판이 벌어지고 마지막엔 구경꾼과 놀이꾼이 함께 어울려 '신명'을 버무린다. 우리 민족 고유의 공동체 의식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한판 무대. 관람료 없음. 문의 053)606-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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