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대구방문 이희호여사

"1.4 후퇴 직전에 대구에서 모윤숙씨를 단장으로 한 대한여자청년단의 일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대구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설치된 전사편찬회에서 매일 30여명이 합숙하며 밀려드는 부상병을 뒷바라지하고 군부대에 간장.된장 등을 날랐던 인연이 있습니다"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이 대구의 홀로노인을 돕기위해 펼치고 있는 '사랑나눔 한마당'에 참석하기위해 18일 내구한 영부인 이희호 여사는 6.25의 와중에 대구에서 결성된 대한여자청년단원으로 활약한 6개월을 잊지못하고 있다고 들려주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성운동가 출신답게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여사는 당시 대한여자청년단이 여성의 문화적 지위향상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전쟁중이라 더 시급했던 군경원호사업부터 펼쳤던 기억을 되살렸다.

이여사는 "당시 대구의 여성단체는 육본 정훈국에 등록, 군의 도움을 받았다"는 새로운 사실을 들려주면서, 부상병과 전재민(戰災民)에게 나눠줄 된장을 즐겁게 끓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여성운동약사'(1986년 한국부인회총본부 출간) 206쪽에 '…1950년 9월에 김철안.김정례.박기순.김채형.이희호 등이 대한여자청년단을 결성했고, 단장 모윤숙, 부단장 김철안, 국제외교국장 이희호'라고 적혀 있어 이여사의 회고를 뒷받침했다.

"당시 30대 미만의 젊은이들인 우리들은 대한청년단 여성국으로 가입하라는 요구를 물리치고, 대한여자청년단을 별도로 구성하여 독자적인 활동영역을 구축했다"는 이여사는 반년뒤 대한여자청년단이 부산으로 본부를 옮겼다고 말했다.

한편 이여사는 최근 물의를 빚은 고급옷스캔들과 관련, 지도자 부인들이 몸가짐과 행동일체를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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