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총재 사퇴 박근혜 의원

일부선 "개인감정 앞선다"박근혜의원이 부총재직 사퇴서를 제출한데 이어 탈당까지 시사, 내년 총선에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버지인 박정희전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에 대해 냉소적인 논평을 발표한데다 김영삼 전대통령이 박전대통령을 비난할 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당의 태도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게 사퇴 이유다.

박의원은 "나를 내세워 한나라당이 아버지의 유지를 잇는 것처럼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해 놓고서는 실제로는 다른 자세를 보이는 것은 결국 유권자를 속이는 일"이라며 "이런 상황에 내년 총선에서 내가 어떻게 한나라당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고 당을 비난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이자 박전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특히 강한 대구·경북권의 의사가 당론 결정과정에서 배제되는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이나 당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기도 했다.

부총재직 사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정이기에 동료의원들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박의원은 『지역 의원들과 모임을 가지려고 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며 이들에 대한 서운함의 일단을 비치기도 했다. 또 『김전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있는 부산·경남지역의 눈치를 보지않을 수 없는데다 재야 출신 민주화 인사들과 보수 세력이 혼재해 있는 한나라당의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공당은 국민의 관심사에 당당하게 대변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박의원은 최악의 경우 탈당하더라도 여당 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당초 정치를 야당에서 시작한 만큼 탈당하더라도 아직은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의원의 부총재 사퇴를 놓고 지역의원들 사이에는 『정치적 소신이라는 이름으로 개인 감정을 너무 내세우고 있다』는 비난론과 『당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부른 결과』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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