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켐핀스키호텔에서 열기로 합의했던 남북 차관급회담을 또 다시 연기했다.
국내외 취재진의 취재 열기와 달리 이날 회담장을 둘러싼 분위기는 무겁기만 했다○...이날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 예정이던 남북 차관급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회담장인 켐핀스키호텔 항조우(杭州) 룸에 미리 들어와 있던 취재기자들은 회담 시작 10여분 전에 북측의 회담 연기 통보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측 회담 대표인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은 굳은 표정으로 회담장에 들어와 "북한측이 오늘 오후 2시15분께 전화로 오후 3시 개최 예정인 남북차관급회담을 연기하자고 통보해 왔다"고 발표.
조 대표는 "자세한 사정은 곧 양영식(梁榮植) 수석대표가 밝힐 것"이라고 한마디만 남긴채 총총걸음으로 회담장을 떠났다.
이 때문에 회담 개최를 기다리고 있던 내외신 기자 100여명은 회담연기 배경을 캐기 위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마침 이번 회담을 취재하러 켐핀스키호텔을 찾은 북한 중앙통신 기자도 사전에 연기 사실을 몰랐는지 황급히 회담장을 떠났다.
○...양영식 수석대표는 오후 3시 37분께 서영교(徐永敎) 통일부 국장, 조명균통일부 교류협력심의관 등과 함께 기자회견장인 베이징 룸에 입장.
한국어와 영어로 이뤄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 수석대표는 북한의 회담 연기 사유를 전한 권민 북한 아.태평화위 참사의 메시지 내용을 먼저 상세하게 설명.
그러나 연기 사유가 오는 20일까지 북한에 들어가기로 돼 있던 나머지 비료 2만2천t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북한측 주장에 일부 취재기자들은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북측 전화메시지를 전달 받은 시간을 오후 2시20분께라고 밝힌 양 수석대표는"한민족의 구성원 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의 눈이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을 지켜보고 있는데 한민족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실토.
그는 또 "대표단은 베이징에 그대로 머물 것"이라며 "50년간 기다려온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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