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통·구역질 동반…치료 늦으면 실명

실명의 원인이 되는 '녹내장'은 주로 눈의 압력, 즉 안압의 상승에 의해 발병한다.

눈은 영양분을 함유한 맑은 액체인 '방수'로 채워져 있다. 수정체 뒤쪽 모양체에서 생긴 '방수'는 후방에서 동공을 통해 배출되며 눈을 깨끗하게 하고 눈의 내부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방수'가 불규칙적으로 배출될 경우 '방수'의 양이 갑자기 늘어 안압상승을 가져온다.

안압이 높아지면 시상을 뇌에 전달하는 시신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한다. 시신경은 서서히 손상되지만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되살릴 수 없다.

녹내장은 먼저 주변시야가 흐려진 다음 중심시야도 점차 보이지 않게 되고 결국에는 모든 시야가 차단, 실명에 이르게 된다. 이런 증상은 양쪽 눈에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한쪽부터 시작된다. 급성은 심한 안구통과 두통을 동반한다.

녹내장은 크게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 선천성 녹내장으로 분류된다.

▨개방각 녹내장=느린 속도로 수개월~수년간 안압이 증가, 시신경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환자 자신도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병이 악화돼 실명에 이른다. 조기진단시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대개 양쪽 눈에서 생기며 전체 녹내장의 90%를 차지한다. 당뇨병과 고혈압, 가족력이 위험인자.

▨폐쇄각 녹내장=흔히 눈의 구조이상에 의해 '방수' 배출구가 막힘에 따라 생기며 갑자기 안압이 높아져 눈에 심한 통증·두통·구역질 등의 증상과 전등 주위에 무지개가 보이는 등의 시력장애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증상이 나타난지 2~5일내에 심한 시력장애나 실명이 올 수 있으므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선천성 녹내장=태어나면서부터 생긴 '방수' 배출부위의 선천적 이상에 의해 나타나며 신생아·유아·어린이 등에서 드물게 발생하며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

눈이 뿌옇게 보이고 밝은 빛에서 자꾸만 눈을 감거나 눈물을 심하게 흘리는 증상이 있다.

이밖에 발작이 있을 경우만 눈이 침침하고 둔한 통증과 달무리 등의 증상이 생기는 '간헐성 폐쇄각 녹내장'과 안약의 장기 사용에 의한 '스테로이드 녹내장'이 있다. 스테로이드에 의한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안약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녹내장은 연령이 높아질 수록 발생위험이 높은데 주로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35세 이상이면 안압측정 등 녹내장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 환자의 경우는 반드시 매년 한차례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녹내장 증세가 있을 경우 안압 상승작용을 하는 약물을 비롯 술·카페인·담배 등을 삼가고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또 어두운 상태에서 장기간 머무르거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음식을 가려먹거나 눈의 사용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녹내장의 치료는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안압을 조절, 실명을 막는 것으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를 꾸준히 해야한다. 약이 효과가 없으면 눈물이 잘 흐르게 하기 위해 눈물 배출구를 만들어주는 레이저치료나 수술을 받아야한다.

(도움말:대구효성가톨릭의료원 안과 김재우교수·053-650-4728)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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